Germany - Heidelberg
독일 - 하이델베르크
붕 뜬 시간을 잡기 위해 리옹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고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도시였던 리옹, 스트라스부르.
이렇게 스쳐 지나가기만 했는데도 맘에 들었는데, 계획을 세우고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스트라스부르에서 하이델베르크로
올 때는 트램 타고 왔었는데, 날씨도 좋고 걷고싶어서 캐리어를 끌고 걸었다.
(왜 그랬을까)
사실 전날밤에 주변 강가 산책이나 할까 했는데 정말 가로등 하나도 없고 무서워서
다시 숙소로 급하게 돌아왔던 기억..
(쫄보)
▶ 여기를 가로질러야 한다
구글맵은 분명 여길 건너라고 돼 있는데, 보이는 것은 철길뿐 가로질러 갈 만한 인도가 안 보였다.
그래서 길도 없는 비탈길을 미끄러져가며 캐리어 들고 힘들게 올라갔는데, 철길 건너편에 인도가 있었다..
저런
▶ 철길 옆 인도에서 바라본 풍경
예쁘다..
실제로는 이 정도 까지는 안 예뻤던 것 같은데 사진은 왜 이렇게 예쁘지?
아무튼 걷길 잘 했다고 생각한 순간.
가족과의 짧은 영통을 마치고,
잠깐의 여유 시간
▶ Flixbus 정류장 근처 빵집 파니니, 크루아상, 아메리카노 € 7.7
플릭스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예약한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문자로 Police control 때매 30분 지연됐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시간도 좀 남겠다 근처에서 커피나 한 잔 하려고 들어간 곳.
파니니가 원래 이런 음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진짜 맛있었다.
바게뜨로 만든 파니니
정말 맛있어서 '와 내가 이태리 갔으면 파니니만 먹어도 살았겠다' 싶었다.
국경 검문
▶ Flixbus는 국경을 넘을 때마다 경찰이 탄다
프랑스로 갈 때는 여권만 대충 보고 말았는데, 독일로 넘어갈 때는 정~말 오래 걸렸다.
버스가 왜 30분이나 지연됐나 싶었는데, 이번엔 거의 한 시간 쯤 걸린 듯?
하이델베르크 숙소 도착
▶ 에어비엔비 숙소
약 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숙소.
이번에도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서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 책장
이런저런 책이 많았다.
누군가가 썼던 방이 확실한 것 같은데, 아마도 독립한 자녀의 방이겠지
▶ 옷장, 빨랫대, 슬리퍼 등등
필요한 건 다 있다.
호스트도 매우 친절.
3층인가로 기억하는데, 계단 올라가는 동안 도착할 때까지
one more~ 하면서 올라오는 거 지켜보시는데, 게스트를 정말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 이 숙소를 택한 가장 큰 이유
귀여워..
숙소 소개에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고, 예뻐 해줘도 된다고 쓰여 있었다.
정말 손으로 만지려고 해도 가만~~히 있는다.
오히려 머리를 내밀정도 ㅎㅎㅎ
고양이는 두 마리 다 암컷이고, 한 마리는 보통 여기 있으며, 다른 한 마리는 어딜 돌아다니는지 주인도 모른다.
고양이가 행복한 집.
▶ 화장품, 멀티 어댑터 등 투숙객을 위한 아이템이 보인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정말 좋다.
▶ 이불 옷가지 수납공간
▶ 세탁실 겸 욕실, 화장실(변기)는 따로 있다
산책
▶ 집들
난 유럽에서 제일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주택 건물들이다.
한국은 어디를 가나 건물 모양도 비슷하고 높이 솟은 빌딩들 뿐인데,
유럽은 딱 그 나라의 특색이 담긴 아기자기한 집들이 늘어서 있어서 너무 좋다.
▶ 마트에서 장보기 -> 한국 돈으로 약 15,000원 어치
가까운 마트 가서 간식을 대충 샀다.
숙소에서 2박 할 것이기 때문에, 식사를 놓치면 요기를 하기 위한 용도다.
독일 물가도 싸다고 해서 잔~뜩 삼
저 에코백은..
계산 하는데 직원이 담을 거 필요 하냐길래 한국에서 처럼 "yes please" 했더니
한숨을 푹 쉬며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그 곳에 에코백이 쌓여 있었다.
아마도 2유로.
이 이후로 마트 갈 때마다 저거 들고 다니며 잘 써먹었다.
맥주는 그냥 처음 보는 것 +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골랐다.
그런데 블로그 포스팅에서 맥주 평가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풍미가 상당하다고 써 놓으셨다.
나름 잘 골랐다는 생각에 뿌듯.
이 외에 프링글스, 소시지, 뭐 이런 간식들 사왔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 부부가 베지터리언이라서 물고기랑 고기를 요리 해먹을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다.
주의하며 냠냠
이튿날, 두 번째 지인 만나기
주인 아저씨와 굿모닝 인사를 나누고 오늘은 독일 가이드를 만나러 출발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학교에서 보던 친구를 독일에서 만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파리에서 만난 친구는 원래 동기였고 친했던 친구라 너무 반가웠고 되게 편하게 만났는데,
이 친구는 만나면 어떨지 궁금했다.
▶ 생각보다 임팩트 있었던 광경
친구 피셜 여긴 성벽이 무너지면 복원시키지 않고 그대로 둔단다.
저 그대로의 멋이 있다나..
그 말을 듣고는 기분이 새로웠다.
본연의 모습을 완벽하게 유지하기 위해 유지보수를 철저히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자연스러운 멋이었다.
그런데 여행 이후 조금 검색 해보니 마냥 멋으로 남겨둔 것은 아니었다.
수백 년간 전쟁에 폐허가 되고, 번개를 맞아 화재도 일어나는 등 약간의 아픔(?)을 간직한 성이었다.
사실상 재건 기회를 놓쳐서 방치 중인 셈이다.
▶ 성 내부 (왜곡..)
▶ 약국 박물관
그 옛날 독일의 의학을 엿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
느낌은 얼추 우리나라의 한의원 비슷했다.
의학을 전공하거나 약사가 꿈이라면, 한 번 쯤 와보면 좋을 것 같았다.
▶ 아까 찍은 사진 맘에 안 들어서 또 찍음
개선문에 이어 사진 더럽게 안 나오는 장소 2위.
눈으로 볼 때는 진짜 크고 웅장하고 멋있는데, 렌즈가 그걸 못 담는다.
아니 내 손이 못 담는다.
▶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통이 있다는 곳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라는 생각으로 들어감
▶ 와.. 크긴 크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 저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와인 통은 이게 아니다.
이것도 큰데..
▶ 이게 진짜임
정말 엄청 크다.
밑에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을 보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거의 배만하다.
▶ 자랑스러운 한..글..
어휴
▶ 창 밖 풍경이 좋다
▶ 와인 통에 올라가면 이렇게 내려와야 한다
▶ 여전히 사진은 그지같이 나온다
뷰 포인트로
▶ 여기가 뷰포인트
하이델베르크 성과 철학자의 길 사이의 전경이 보이는 곳.
여기서 시간을 꽤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 예쁘다
찍을 땐 진짜 실물만큼 사진 안 나와서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 와서 사진으로만 보니까 충분히 예쁘다.
실물이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말
▶ 틈새로 보이는 뷰
액자를 이렇게 만들어서 걸어도 예쁠 것 같다.
마치 밖이 보이는 것 같겠지
나중에 집 인테리어 할 때 참고 해야겠다.
감상 타임
▶ 하이델베르크 성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단다
친구가 여기 처음 왔을 때 한국말 잘 하는 독일 아저씨가 이런 저런 역사를 말 해주면서 나름 가이드를 해 줬는데,
저 문에도 전설이 있었다.
뭔지는 까먹음..
이외에도 장소 마다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으니 재미는 있었다.
점심 냠냠
▶ 학센 먹으러 온 집
"독일 오셨는데 학센은 먹어야죠"
원래 저녁에 먹을 계획이었는데, 현지 친구들이 저녁 라끌렛 파티에 초대를 해서
급히 점심 학센으로 바꿨다.
저녁에는 항상 혼자 심심했는데 잘 됐다.
▶ 양조 시설을 갖춘 가게가 많다
▶ 초가 흐르게 놔뒀다.
방치의 미인가 이런게..
저렇게 흐르다가 굳어버리는 게 멋인가보다
▶ 슈바인학센, 소시지+사우어크라우트
저 사우어크라우트를 보니 취리히 가는 기차에서 먹은 게 생각 났다.
다행히 그것보다 훨씬 덜 짰다.
먹을만 했음
이 학센은 겉이 정~말 바삭했다.
속은 또 아주 부드럽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좀 짜긴 했는데 이제 유럽 음식의 짠 맛에 적응 완료다.
▶ 학센 먹은 집
철학자의 길로
▶ Brückenaffe
한국 이름이 번역이 안 돼 있다.
중세 성벽의 일부였던 것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거라는데,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 원숭찡 (Brass Monkey Statue)
관광객들은 그냥 사진만 찍던데 친구가 말해줬다.
각 신체 부위 마다 다 의미가 있다고.
기억 나는 건 새끼 손가락을 만지면 하이델베르크에 다시 올 수 있고,
쟤가 들고있는 저 원형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소원 빌었음
▶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 (Carl Theodor Old Bridge)
여기서 보는 뷰가 장관이었다.
역광 때문에 예쁜 사진 찍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너무 예뻤다.
추웠음
▶ 이제 올라갑니다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친구가 그랬다.
여길 걸으면 '왜 철학자들은 사서 고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 거라고.
▶ 아주 와닿는 말이었다
도대체 철학이 뭐길래요
▶ 가이드가 챙겨온 귤
중간에 쉬면서 수분 보충을 위해 물과 귤을 섭취했다.
껍질이 무슨 호두같다
는 오바고 좀 딱딱했다.
손톱도 잘 안 들어감
그래서 맛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개뿔
상당히 맛있었다.
신세계
달고 맛있는 귤에 씹는 식감이 생겼다.
굉장히 만족
▶ 내려다본 풍경
저 멀리 건너편에 하이델베르크 성도 있고 강도 있고 되게 아름다웠는데, 역시나 사진은 똥으로 나온다.
실물 깡패
▶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 성 전경
너무예쁘다..
진짜로
조금 걷다가 화장실도 갈 겸, 학생 식당인 멘자 구경도 할 겸 다시 되돌아 내려갔다.
(학교는 화장실이 무료 개꿀)
간식 냠냠
▶ 젤라또 집
가는 길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젤라또 가게에 들렀다.
얼마인지 왜 안 적었지..
뭐 골랐는지도 잘 기억 안 나긴 하는데, 친구는 딸기, 나는 그 무언가였다.
딸기는 약간 우유맛 첨가돼서 내 입맛에는 안 맞았고, 내가 고른 건 레인보우 샤베트처럼 상큼시큼한 맛이었다.
굉장히 선호하는 맛이라 아주 좋았다.
완전 잘골랐음
멘자는 학생 식당임에도 일반인들이 밥먹으러 자주 갈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살짝 구경했는데, 클라스가 남다르다..
조금 오버 섞어서 작은 웨딩홀 뷔페느낌(?)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잘 나온다.
일반인이 일부러 밥 먹으러 올 정도면 말 다했지~
우리 학식은 왜..
저녁 라클렛 파티 초대
▶ 친구의 친구 집들이(?)
저녁 파티에 초대 되면, 각자 연인이든 친한 친구든 마음대로 데리고 간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 문화 체험 삼아 같이 가기로 했다.
▶ 음..? 내가 뭘 본거지
뭐야 이 한국 냄새..
저녁 식사 초대한 친구가 다른 나라 언어,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도 크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것도 많다.
신라면 안 맵냐고 했더니 매운데 맛있어서 좋다고 한다.
대단스..
▶ 초대 받은 친구들이 준비해 간 재료들
우리 팀은 삼겹살과 버섯을 사 간 걸로 기억한다.
▶ 라끌렛 (Raclette) Party 시작
철판 위에 삼겹살 굽고, 그 아래 공간에 미니 후라이팬처럼 생긴 도구가 있다.
원래는 그릴에 원하는 음식을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녹여서 먹는 방식인데,
이렇게 집 안에서도 조촐하게나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삼겹살을 구워 먹는 방법을 서양권에서는 잘 모른다.
한 번 먹어보면 정신 못차리지
나와 친구가 한국인이다 보니 친구가 삼겹살 굽기를 담당했는데,
독일 친구들이 'Samgyeopsallern'(?) 이라고 했다.
삼겹살 장인 이라는 뜻이다.
먹어도 되는지, 언제 뒤집는지 물어보면 딱 다 나오기 때문에 신기했나보다.
나 빼고 다들 독일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참여하기 쉽지 않았는데, 한 친구가 계속 영어로 상황 설명을 해줬다.
덕분에 K-pop 영상도 같이 보고 서로 문화도 교류하고, 서로의 언어 탐구도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지인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친구에게 무한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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