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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Abroad - EUROPE

8년 만의 유럽, 영국 여행 기록 DAY2: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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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죽기 전 꼭 해 보고 싶은 것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다.

1. 해외 랜드마크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2.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
3. 오로라 여행
4. 프리미어리그 더비 직관
5.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 직관
...

딱히 버킷리스트라고 하기도 뭐한 사소한 것들 포함하면 한 10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그 중 오늘은 1번 버킷리스트를 클리어하게 되는 날이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오후 1시쯤 느즈막이 숙소를 나섰다.




버킷리스트도 식후경(?)


나라마다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있다.
미국은 맥날, 버거킹, 쉑쉑,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
한국은 롯데리아(?)

영국은 어니스트버거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한다.
오늘의 첫끼로 선정되었다.

https://maps.app.goo.gl/HBUTzuuhNHHQBZYG9


그냥 동선상 숙소에서 제일 가까워서 고른 지점
내부 아늑하고, 직원 매우 친절하고 좋았다.

골목에 있어서 한산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하인즈 ㄷㄷ
뭐든 항상 처음은 오리지널부터 먹어봐야 한다
Honest burger: 14파운드 정도, 소스 레전드
어니언링 라지: 4파운드 정도
로컬맥주: Orbit: 맛남


버거는 수제 스타일에 상당히 맛있었고, 패티 굽기도 골랐던 걸로 기억한다.
저 소스가 킥인데, 양파와 무언가를 섞은 뭐라고 했는데 암튼 느끼한 맛을 싹 잡아주는 어니스트버거의 핵심 비법 소스 같은 느낌이었다.

영국 갈 때마다 먹을 의향 매우 많음.

깔려있는 감튀도 맛있었던 걸로 기억함.

맥주는 아마도 로컬이라고 써있던 Orbit 페일에일 골랐을 텐데, 전날 저녁에 먹은 맥주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좋은 맥주였다.



빅벤 & 런던아이



영국 여행, 런던 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두 랜드마크가 아닐까?

내가 오지 못하는 동안 '빅벤 공사 중'이 한동안 영국 여행의 핫이슈였는데, 다행히 잘 끝난 모양이다.


가는 길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원 앞에 있는 간디행님
빅벤
빅벤 다른각도
빅벤 줌인
런던아이

해외의 규모가 좀 큰 랜드마크나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한 관광지를 가면 항상 느끼는 게, 사진을 잘찍기가 매우매우 어렵다는 거다.

내가 상상하는 구도로 찍으려면 담벼락이 방해하거나, 나무가 방해하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를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냥 다가가는 길에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카메라 셔터 버튼을 누르며 건진 것들이다.

도저히 가까이서는 예쁘게 찍기 어려울 것 같아 템스강 건너편으로 넘어가보기로 했다.



다리 건너는 중간: 사람 겁나 많아서 펜스 쪽 붙기 힘듦




신의 한 수



오...

굉장히 원하던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템스강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건너가 계단으로 내려가면 있는 강 바로 옆 산책길인데, 사람도 거의 없고 완전 꿀스팟이다.

나중에 귀국 후 인스타에 꿀장소라고 뜨던데 나만 알고 싶어서 열받았음(?)

동생도 넘어오길 잘했다며 서로 사진을 매우 많이 찍어주고 돌아왔다.

*보정본도 있는데 찾기 귀찮아서 나중에 여유 되면 추가해야겠음




보트 타고 동쪽으로!



체력이 그나마 많이 축적되어있는 여행 초반에 먼 곳부터 여행하자고 했다.

빅벤/런던아이 보고 - 타워 브리지가 있는 동쪽으로 이동 후 다시 돌아오는 여정.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냥 빅벤/런던아이를 주간에도 보고 야간에도 보고 싶다는 동생의 희망사항이 유일한 이유였다.
원하는 게 명확활 땐 효율성을 따지는 게 아니다.
그냥 하는 거다 그럴 땐.

우버 보트 기다리깅


사진을 열심히 안 찍어놔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는데, 런던아이 쪽에 보트 선착장이 있다.
거기서 시간과 목적지에 맞는 보트를 한강 택시처럼 타면 된다.
계산은 보트 타는 쪽에 줄을 서 있다가 보트가 도착하기 직전 직원 안내에 따라 버스처럼 카드 태그하는 곳에서 하면 된다.

컨택리스로 찍은 거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찾아보니 한 10파운드 내외 하는 것 같다. (런던아이에서 런던탑 기준)

우리는 보트를 한 5분 전에 떠나보내서 꽤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기억은 안 나는데 한 30분~1시간 사이였던 것 같음.

- 사실 큰길로 나가서 Bolt로 택시 타고 가려고 했는데, 택시가 거의 10여 분 동안 안 잡혀서 다시 돌아와서 그냥 보트 탔다.

보트는 버스처럼 강 따라 쭉 노선을 들르며 간다.




생각보다 벌써 피곤



택시 잡으러 멀리 갔다가 못 잡고 돌아와서 한참 보트 기다렸다 타고 30분 정도 만에 도착해서 그런지, 벌써 좀 피곤했다.

해도 뉘엿뉘엿 져가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옆 스벅에서 라떼 한 잔 하며 잠깐 휴식 후 런던탑 들어가려고 했는데, 입장 시간이 끝나있었다.
아쉽게 외경만 찍고 바로 타워 브리지로 이동했다.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생각보다 일찍 종료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뭔가를 하려면 일찍 부지런하게 다녀야 한다.


저 멀리 더 샤드



해가 저문 시간의 타워 브리지는 예쁘다.
기억상 한 오후 5~6시 쯤 정도였던 것 같은데 왤케 어둡지..
원래 계획은 타워 브리지 - 더 샤드 - 버러 마켓에서 요기 - 새해 전야제 동선이었는데, 버러 마켓은 시간도 애매하고 좀 지치기도 해서 패스하기로 했다.





더 샤드 전망대



이왕 가는 거 샴페인 한 잔 주는 All Inclusive로 공홈에서 미리 예매하고 갔다.
가격은 두 명에 100파운드 정도였다.


전망대에서 잘 보이는 런던아이
런던의 야경

아까 타워 브리지에서 본 빨간 머리 부분 내부 시점
각종 샴페인, 칵테일이 잔뜩 있는듯
티켓을 보여주니 한 잔 준다.
모엣샹동 줬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암튼 맛있었음

각자 5파운드짜리 바우처로 초콜릿 하나씩 겟


생각보다 야경이 되게 맘에 들어서 오래 머물렀다.
약간 덜 어두울 때 올라가서 더 어두워지길 기다렸으니 꽤나 오랜 시간 있었고, 덕분에 저녁 먹고 바로 새해 카운트다운 준비하러 가면 되는 시간이었다.

갈 거면 돈 아끼지 말고 샴페인 한 잔 때리는 거 추천




프랑스식 디너



https://maps.app.goo.gl/kvz3onpCwKxuSjc97

Côte Hay's Galleria · London

www.google.com


본 식당 건물이 있고, 강가 옆에 테라스 처럼 외부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놨다.

날씨가 그렇게 많이 춥지도 않고, 뷰도 좋고 사람도 거의 없길래 외부를 선택했다.

처음엔 아무도 없었음
군함이 보인다 (박물관인듯)
IPA 맥주: 그냥저냥이었던 걸로 기억
어니언 수프 + 빵
어니언 수프
감자 뭐시기..
스떼끼
오리 콩피!!!!!
난방 장치


8년 전 파리 여행에서 먹었던 오리 콩피가 너~~~~무 맛있었고, 프랑스 어니언 수프가 너~~~~~~~~무 맛있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둘 다 너무 먹고 싶던 찰나 발견한프랑스 식당이다.
그래서 주저 없이 메뉴판도 안 보고 어니언 수프와 콩피를 골랐다. (구글에서 메뉴 미리 보고 감)

콩피는 소스가 되게 특이하고 맛있었는데, 여전히 프랑스에서 먹었던 그때 그 맛과 비교하면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도 엄청 맛있게 먹었음!

어니언 수프도 추운 날씨에 싸악 먹으니 몸도 녹고 맛있게 먹었다.

난방 장치는 머리 위에서 잘 내리쬐서 따뜻했는데, 중간에 자꾸 꺼져서 그럴 때마다 너무 추웠다.
몇 번 직원이 와서 다시 켜주길래, 이후에는 지켜보다가 꺼지면 직접 다시 켰다.

처음에 엉덩이 따뜻하길래 엉뜨좌석인 줄 알았는데 쟤가 데워놓은 거였음

화장실은 직원에게 말하면 식당 내부까지 에스코트해준다 ㄷㄷ

여기도 역시나 그렇게 친절한데도 계산하려고 한 30~40분은 쳐다본듯;;
너무 안 쪽에 앉아서 우리 시선이 닿질 않았다.
우리 옆자리 주문 받을 때 간신히 말 걸어서 계산서 달라고 하고 호다닥 빠져나왔다.



전설의 시작


Mayor of London's New Year's Eve
런던아이에서 하는 새해 카운트다운 + 불꽃놀이 행사다.

티케팅은 9월에 1차, 11월에 2차로 진행된다.

나는 여행 계획을 12월에나 짜기 시작해서 예매를 못 했다.
근데 어떻게 갔냐고?
'암표 샀겠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애초에 공홈에 양도 시스템이 있다.
런던 불꽃놀이 티켓은 취소를 원할 경우, 환불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본인이 직접 티켓을 팔도록 되어있다.
이렇게 한 번 재거래된 티켓은 한 번 더 팔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못 가게 될 경우 걍 돈 날리는 거임)

꼭 가고 싶다면 날짜가 12월 중순이더라도 취소 티켓을 계속 노려봐야 한다.

흠뻑쇼와 야구, 아이유 콘서트 취케팅으로 단련되어 매일매일 열심히 공홈 들어가서 체크한 결과, 블루존 티켓 두 장을 겟했다 ㅅㅅㅅㅅㅅㅅㅅ

불꽃놀이의 메인은 아래 지도의 파란색(2번) 존이며, 나머지 존도 구경하는 데 큰 불편함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파란색 존이 제일 잘 보이고 제일 좋은 자리일 뿐, 어느 골목이나 어느 언덕으로 올라가면 존이 아니더라도 불꽃놀이가 잘 보인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다.

가격은 공홈에서 사면 파란색 존이 인당 35파운드 (7만 원 정도)
암표로 사면 한 300~500파운드 이상 했던 걸로 기억한다.

도둑놈시키들

런던 새해 불꽃놀이 맵
내가 블루존 입장권 오너...?


한 오후 8시쯤부터였나? 위 맵에 표시된 존은 티켓이 없는 사람들은 통행할 수 없도록 통제가 시작된다.

그래서 빅벤 옆 다리를 막아놔서 뺑 돌아서 강 건너갔던 기억


사람 엄청 많다 ㄷㄷ
이렇게 가는 길 곳곳에 존 방향 표시가 되어있으니 길치도 걱정ㄴ
블루존 입장하는 장소: 여기서 티켓 검사
표 구하기 힘든 블루존이라 그런가 점점 사람이 줄어든다
블루존 도착


맵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존 범위가 되게 넓고 길기 때문에, 얼른 좋은 자리를 미리 선점해야 한다.
역시 글로벌 이벤트답게 좋~~~은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다 차지했고, 우리도 일찍 들어간 편이라 나쁘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다.

이제 기다림의 시간..
입장은 20시 시작인데 카운트다운은 24시니까 4시간을 기다려야 된다.
게다가 12월 31 - 1월 1일, 한겨울이다.

쉽지 않음.

그 불꽃놀이 보려고 한겨울에 바들바들 떨며 4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이게 맞나 싶긴 했다.


블루존 가는 길 분위기
어느새 사람이 많이 모인 블루존
사람들이 기다리는 방법: Dance
음악은 DJ가 틀어주는 거였고요~
BTS 월클 맞습니다
로제 월클 맞습니다
BTS 월클 맞습니다22
조명이 예쁘네요
분위기가 좋습니다



4시간 동안 내리 음악 들으면서 기다린다.
1시간 지날 때마다 DJ가 "이제 새해까지 N시간 남았습니다 여러분~!" 하고 알려주는데 그러니까 오히려 시간 더 안 감...

서서 조는 사람들도 있고, 앉아서 자는 사람들도 있고, 4시간 내내 춤추는 괴물 체력 인싸들도 있고, 어쨌든 시간은 흐른다.

음악은 빌보드 차트 위주로 틀어주고, 그러다 보니 BTS 노래나 당시 탑찍고있던 아파트가 들린다.

세계 각국에서 모이다 보니 중간중간 여러 나라의 음악을 틀어주며 호응을 유도한다.




COUNTDOWN



하도 멘트를 많이 쳐서 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시간이 되면 바로 DJ 선창으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자 이제 감상 시간

사진 겁나 많은데 다 20MB 넘어서 못 올림ㅠ
그래도 이 두 장 정도면 낫배드...

대신 영상으로 보기
오예 보정본 찾았다


불꽃놀이는 예뻤고, 재밌었고, 꽤 많이 찍었지만 얼른 몰아서 찍고 그 순간을 눈에 담으려 노력해봤다.
그 동안 그런 적이 없어서 이 순간 만큼은 버킷리스트인 만큼 불꽃놀이와 주변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소리를 피부로 느끼며 그 안에 잘 동화된 것 같다.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클리어하니, 다른 것들이 더 하고싶어졌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 과연 모두 해볼 수 있을지, 다음 결심은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다.




거리에 경찰 많아서 은근 질서정연함
집에 가쟈...


약속이 끝난 후, 행사가 끝난 후 항상 집에 가는 게 문제다.
다행히 대중교통을 타거나 하진 않고 걸어갈 작정이어서 그냥 인파에 사이에 섞여 쭈욱 걸어갔다.

숙소까지 꽤 멀어서 좀 힘들었다 ㅎㅎ..



The second day is over



긴 하루가 끝났다.
오래 서서 기다리느라 발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러모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그만큼 보람찬 하루였다.

버킷리스트도 클리어했으면 말 다했지.

글을 쓰면서 그때의 피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더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다시 와서 수정해야겠다.

2024년 마지막 날과 2025년 첫날의 나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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